첫 월급 타던 해, 통장을 어디에 넣어야 할지 몰랐다
2022년 봄, 첫 직장에 들어가고 나서 월급 230만 원이 통장에 찍혔을 때 솔직히 멍했습니다. 쓰고 남은 돈을 그냥 입출금 통장에 묵혀두다가 1년 뒤에 확인해보니 이자가 고작 4,200원이었습니다.

그때 처음으로 ‘돈을 어디에 놔야 하는지’가 진짜 중요한 문제라는 걸 실감했습니다. 이후 4년 가까이 여러 단기 저축 상품을 직접 써보면서 느낀 것들을 정리해봤습니다.
지금 2026년 기준으로 금리 환경은 2년 전과 많이 달라졌지만, 상품 구조 자체는 크게 바뀌지 않았습니다. 어떤 상품이 내 상황에 맞는지 판단하는 기준을 먼저 잡아두면, 금리가 오르내려도 흔들리지 않습니다.
실제로 써본 단기 저축 상품들, 솔직하게 줄 세워봤습니다
첫 번째는 파킹통장입니다. 잔액이 매일 바뀌어도 하루 단위로 이자가 붙는 구조라 급여 수령 직후나 목돈이 잠깐 쉬어가는 자리로 딱 맞습니다.
2026년 현재 주요 인터넷은행 파킹통장 금리는 연 약 2.8~약 3% 수준입니다. 1,000만 원을 한 달 맡기면 세전 약 23,000~29,000원 정도 붙습니다.
유동성이 가장 높아서 언제든 꺼낼 수 있다는 게 최대 장점입니다.
두 번째는 CMA(종합자산관리계좌)입니다. 증권사에서 개설하고 하루만 맡겨도 이자가 발생합니다. RP형 기준으로 연 약 3.0~약 3% 수준이고, 주식 매수 대기 자금을 넣어두기에 좋습니다. 다만 예금자보호가 되지 않는 상품도 있어서 가입 전에 꼭 확인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세 번째는 3개월 정기예금입니다. 만기를 짧게 가져가면서 금리도 챙길 수 있어서 단기 자금에 적합합니다.
2026년 현재 시중은행 3개월 예금 금리는 연 약 2.5~약 3% 수준입니다. 1,000만 원 기준 세후 이자는 약 52,000~63,000원으로, 파킹통장보다 약간 높거나 비슷합니다.
중도해지 시 금리가 크게 깎이므로 확실히 묶어둘 수 있는 돈에만 쓰는 게 좋습니다.
네 번째는 6개월 정기적금입니다. 매달 일정 금액을 납입하는 구조라 목돈 만들기에 유리합니다. 월 30만 원씩 6개월 납입하면 원금 180만 원에 세후 이자가 약 8,000~12,000원 수준입니다. 금액이 작아 보이지만, 강제 저축 효과가 있어서 소비 습관 잡기에 실질적으로 도움이 됩니다.
다섯 번째는 발행어음입니다. 일부 대형 증권사에서 취급하며 6개월 기준 연 약 3.5~약 4% 수준의 금리를 제공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정기예금보다 금리가 높지만 예금자보호 대상이 아닌 점을 반드시 확인해야 합니다. 1,000만 원을 6개월 맡기면 세전 약 175,000~200,000원 수준입니다.
여섯 번째는 단기채권형 ETF입니다. KODEX 단기채권PLUS처럼 초단기 채권에 투자하는 ETF로, 파킹통장처럼 활용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습니다. 연 수익률은 약 3.0~약 3% 수준이며 매매 차익에 배당소득세가 붙는 구조입니다. 증권 계좌가 있어야 하고 가격 변동이 아주 작지만 존재하기 때문에, 원금 보장 개념과는 다릅니다.
일곱 번째는 ISA 계좌 내 예금입니다. ISA 안에서 정기예금을 운용하면 연간 약 200만 원까지 이자 비과세 혜택을 받을 수 있습니다. 3년 의무 가입 조건이 있어서 단기 유동성보다는 중기 자금에 적합합니다. 세금 절약 효과를 감안하면 실질 수익률이 일반 예금보다 약 0.5~약 0%포인트 높아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상품보다 먼저 정해야 할 것들
어떤 상품이 가장 좋냐는 질문보다, 이 돈이 얼마나 묶여도 되는지를 먼저 따져보는 게 순서입니다. 3개월 안에 쓸 돈이라면 파킹통장이나 CMA가 맞고, 6개월 이상 건드리지 않아도 되는 돈이라면 발행어음이나 정기예금을 고려해볼 수 있습니다. 1년 이상 여유가 있다면 ISA 안에서 운용하는 방식도 세금 측면에서 유리합니다.
금리 차이가 연 약 0%라도 1,000만 원 기준 1년이면 세전 약 50,000원 차이입니다. 작아 보이지만, 상품을 제대로 골랐을 때와 그냥 입출금 통장에 묵혀뒀을 때의 차이는 몇 배로 벌어집니다. 상품 하나하나를 꼼꼼히 비교하는 습관이, 결국 몇 년 뒤 통장 잔액에서 차이를 만들어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