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1450원대로 안정되면서 달라지는 것들

지난 3개월 환율 움직임, 내 외화 자산에서 체감한 것

작년 11월쯤 환율이 1500원을 넘나들 때, 나는 미국 주식 수익이 환율 때문에 반토막 나는 경험을 했다. 그때 산 S&P500 ETF 수익률이 플러스였는데 환전하려니 환율 손실로 결국 마이너스가 되는 모습을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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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이후로 환율 뉴스를 더 자주 보게 됐고, 올해 5월 현재 환율이 1450원대에서 움직이는 것을 보며 ‘아, 이 정도면 좀 낫네’라는 생각이 들었다. 실제로 같은 금액의 달러를 환전할 때 작년 말보다 약 50원을 덜 받는 셈이다.

환율 1450원대가 의미하는 경제 신호들

환율이 1450원대에 안정되는 것은 단순히 숫자의 변화가 아니다. 한국은행과 미국 연방준비제도 간의 금리 차이가 어느 정도 수렴되고 있다는 신호다. 지난해 말 기준금리 격차가 4% 이상 벌어졌을 때와 달리, 올해 들어 한국은행이 금리를 인하하면서 그 격차가 약 2% 수준으로 좁혀졌다. 이런 변화가 환율을 누르는 역할을 하고 있다.

더불어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빠르게 진정되지 않으면서 미국 금리가 당초 예상보다 오래 높은 수준을 유지할 가능성도 있다. 이는 역설적으로 한국 자산 매력도를 높이는 요인이 되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한국 채권과 주식에 다시 눈을 돌리고 있는 이유다.

수입업체와 수출업체가 받는 영향은 정반대

환율이 1450원대로 안정되는 것이 모든 기업에게 좋은 뉴스는 아니다. 반도체, 자동차, 화학 같은 수출 기업들은 환율이 내려가는 것을 반기지 않는다.

같은 달러를 벌어도 원화로 환전했을 때 받는 금액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반면 원유, 가스, 식량 같은 원자재를 수입하는 기업들에게는 환율 하락이 원가 절감으로 이어진다.

지난 2월 말 환율이 1480원대에서 1440원대로 내려갔을 때, 화학업체들의 주가는 약 2~3% 하락했고 에너지 기업들은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였다.

앞으로 3개월, 환율이 움직일 수 있는 범위

환율이 1450원대에서 얼마나 오래 머물 것인지는 미국 경제 데이터와 한국은행의 다음 금리 결정에 달렸다. 만약 미국이 6월과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인하한다면, 한미 금리 격차가 더 좁혀져 환율은 1400원대까지 내려갈 수도 있다. 반대로 미국의 물가가 다시 올라가면 금리 인하가 미뤄지면서 환율은 1500원대를 다시 테스트할 수 있다.

지난 3월에 나는 환율이 1480원까지 올랐을 때 달러 매수를 조금 했다. 그리고 지금 1450원대에서 다시 정리할 생각을 하고 있다. 큰 수익을 노리기보다는 환율 변동에 흔들리지 않기 위해 포트폴리오의 외화 비중을 조정하는 것이다. 환율 전망이 불확실할수록 오히려 현재 수준에서 자신의 외화 자산 규모를 점검하는 게 더 현명한 선택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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