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통장을 들여다보니 본 것
작년 5월에 월급 380만 원을 받았다. 올해 5월에도 월급은 380만 원이다. 같은 금액인데, 지난 1년간 느낀 건 뭔가 모르게 생활비가 늘어난 느낌이었다. 커피 한 잔이 5,500원에서 6,500원이 됐고, 점심 정식은 9,000원에서 10,500원이 됐다. 급여명세서는 변하지 않았는데, 통장의 실질 구매력은 분명 떨어져 있었다.

그 차이가 정확히 뭔지 궁금해서 지난 12개월간 쓴 영수증을 모아 계산해봤다. 식료품, 외식, 교통, 의류 등 항목별로 가격 변화를 추적했다. 결과는 생각보다 컸다.
2026년 상반기, 우리가 겪은 가격 변화
통계청 발표를 기다리지 말고 직접 계산한 내 생활비 인플레이션은 약 약 4%였다. 공식 소비자물가지수는 약 2% 정도라고 나왔지만, 내가 실제로 자주 사는 것들만 모으니 훨씬 높았다.
구체적으로 보면 이랬다. 우유 한 팩은 3,200원에서 3,700원(약 약 15% 인상), 계란 30개는 12,000원에서 13,500원(약 12% 인상), 돼지 앞다리살은 kg당 8,900원에서 10,200원(약 14% 인상)이 됐다.
외식은 더 심했다. 자주 가던 국밥집이 7,000원에서 8,500원으로 올랐고, 커피숍은 아메리카노가 5,500원에서 6,500원으로 올랐다.
가장 놀라웠던 건 교통비다. 지하철 정기권은 월 65,000원에서 72,000원으로 올랐다(약 약 10%). 휘발유 가격은 리터당 1,680원에서 1,920원으로 올랐다(약 약 14%). 이런 것들이 모이니 내 월 생활비는 확실히 늘어났다.
월급 380만 원, 실제 가치는 얼마일까
작년 5월에 380만 원으로 할 수 있던 것들을 올해 5월에 같은 금액으로 하려면 부족하다. 역으로 계산하면, 올해 같은 생활 수준을 유지하려면 월급이 약 398만 원(약 약 4% 인상)은 돼야 한다는 뜻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직장인은 이 정도 인상을 받지 못한다. 올해 평균 임금 인상률은 약 약 3% 정도였다. 즉, 월급은 약 3% 올랐지만 생활비는 약 4% 올랐다. 그 차이인 약 약 1%가 내 지갑에서 사라진 셈이다.
구체적으로 계산하면, 월 380만 원의 약 3% 인상은 약 12만 2천 원이다. 하지만 실제 생활비 증가액은 약 18만 2천 원 정도였다. 그 차이 6만 원을 매달 어딘가에서 줄여야 한다는 뜻이었다.
저축과 투자, 어떻게 대응할까
인플레이션이 저축에 미치는 영향을 직접 느낀 건 정기예금을 갱신할 때였다. 지난해 6월에 1,000만 원을 12개월 정기예금에 넣었다. 당시 금리는 연 약 3%였다. 만기 이자는 약 38만 원이었다. 그런데 12개월 동안 내 생활비가 약 4% 올랐다면, 그 38만 원의 실질 가치는 상당히 깎여 있다는 뜻이다.
올해 5월에 만기가 되면서 다시 정기예금에 넣을지, 다른 상품으로 옮길지 고민했다. 현재 정기예금 금리는 연 약 2% 정도로 내려가 있었다. 이건 예상 인플레이션 4~5% 수준보다 낮다. 즉, 정기예금에만 넣으면 실질 구매력이 계속 떨어진다는 뜻이다.
그래서 나는 1,000만 원 중 600만 원은 정기예금(연 약 2%)에, 400만 원은 배당 ETF(연 평균 배당률 약 3.5~약 4%)에 나눠 넣기로 했다. 단순 금리 수익만 보면 큰 차이 아니지만, 배당 ETF는 시간이 지나면서 주가 상승까지 기대할 수 있다는 점이 다르다.
2026년 하반기를 앞두고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또 내릴 가능성이 있다는 뉴스를 봤다. 금리가 내려가면 저축 금리도 함께 내려간다. 반대로 대출금리도 내려가므로, 주택담보대출이 있는 사람에겐 긍정적이다. 하지만 저축으로 자산을 불리는 사람에겐은 더 어려워진다는 뜻이다.
결국 인플레이션 대비는 단순히 금리가 높은 상품을 고르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실제 생활비가 올라가는 속도를 따라잡을 수 있는 자산 배분이 필요하다. 나는 앞으로 월 저축의 70%는 정기예금과 채권형 펀드에, 30%는 배당 ETF와 성장 ETF에 배분하기로 다시 정했다. 이 방식이 얼마나 효과적일지는 올해 말쯤 다시 들여다봐야 할 것 같다.